- 개념 -
물가지수 총정리 포스팅에서 다뤘듯이 물가와 관련된 지표로는 다양한 지수들이 있으며,
크게 실제측정/기대심리/시장추정 물가지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 다뤄볼 BEI는 시장추정 물가지수의 가장 대표적인 지수입니다.
BEI는 Breakeven Inflation Rate의 약자로 현재 채권시장의 데이터를 통해 추정한 물가상승률입니다.
먼저 BEI를 이해하기 위해선 물가연동채(TIPS)에 대한 개념이 선행되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 참고해주시고 간단하게 개념을 짚고 넘어가자면
TIPS는 국채 중에 물가(CPI)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변동하는 채권을 의미합니다.
원래 일반적인 채권은 발행될 때 표면금리(명목이자율)이 정해져 있기에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실질이자율이 감소되어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물가와 채권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그러나 TIPS의 경우 CPI와 연동되어 물가가 상승하면 그 상승률에 비례하여 원금이 커지고
원금에 대한 표면금리는 고정이니 투자원금의 실질이자율도 증가합니다.
그럼 채권시장의 참여자들은 미래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면 일반적인 국채에 비해
TIPS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입니다.
즉, 이 상황에서 국채의 시장가격에 비해 TIPS의 시장가격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므로
동일만기의 국채가격 - TIPS가격 차이는 감소하고, 국채금리 - TIPS금리의 차이는 증가할 것입니다.
채권금리(만기수익률)은 채권가격에 반비례하는 관계이기 때문이죠.
(혹시 지금까지 내용이 너무 어렵다면 채권의 기본개념, 채권 가격과 금리의 상관관계 참고해주세요)
따라서 일반 국채와 TIPS의 채권금리 차이(스프레드)는 곧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과 높은 상관성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아이디어에서 나온 물가지수가 BEI 기대인플레이션지수이며
보통 가장 많이 통용되는 BEI 지수는 10-Year BEI입니다.
10-Year BEI =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 10년물 TIPS 금리
- BEI와 CPI의 상관관계 -
BEI의 개념을 이해했다면 당연히 BEI와 CPI는 높은 양의 상관성을 보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차트를 보면, 10년물 BEI, 5년물 BEI, CPI(YoY)세 그래프 모두 같은 방향성을 보입니다.
단지 기간이 길어지면 변동성이 줄어들 뿐이죠.
그리고 BEI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미래 물가상승률을 예측하여 투자하면서 생긴 스프레드이므로,
CPI에 비해 다소 선행하여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 보통 BEI가 CPI를 1~4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때나 2020년 코로나 위기 때만 봐도 BEI의 피크아웃과 락바텀 모두
CPI보다 먼저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네요.
그러므로 BEI의 추이를 확인한다면 CPI의 추이를 어느정도 신뢰도 있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CPI는 한 달에 한 번 발표되는 데 반해, BEI는 매일마다 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화두인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면,
10년물 BEI 기준 4월말에 피크를 찍고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CPI는 7월 발표된 6월 물가상승률이 9.1%로 피크를 찍었고, 8월 발표된 7월 물가상승률이 8.5%로 나와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최근 시원한 반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이번에도 3개월 정도 BEI가 선행하여 피크아웃이 나타난 것이죠.
만약 BEI를 팔로우업하며 CPI 피크아웃에 대해 어느정도 예상을 했더라면
6~7월달에 주식비중을 조금씩 늘려 최근 반등장에 수익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물가만으로 주가 움직임을 완벽히 예측할 순 없겠지만요.
- 확인방법 -
BEI는 아래 링크의 FRED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며,
트레이딩뷰에서도 심볼에 T10YIE, T5YIE를 검색하면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IE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5Y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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