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상승률 -
중앙은행의 두 가지 큰 목표인 물가와 실업률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노동자의 임금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나 현재와 같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연준은 Price-Wage Spiral을 끊기 위해
임금상승률을 주시하며 이를 낮추고자 긴축정책을 강하게 유지하게 됩니다.
Price-Wage Spiral이란, 물가가 상승하면 노동자들은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임금이 상승하면 가계의 소비가 늘어나고, 기업은 인건비 인상을 제품 가격을 전가하여
물가가 더욱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순환구조를 말합니다.
반대로 임금상승률이 낮다면, 가계의 소비가 둔화됨에 따라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인력 감축으로 이어져 임금상승률이 더 낮아지면서 실업률이 증가하는 경기침체의 굴레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필립스 곡선에서도 이러한 임금상승률과 실업률 간 역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미국의 임금과 관련된 주요 지표로는 경제분석국(BEA)에서 발표하는 임금 성장률(Wage Growth)과
노동통계청(BLS)에서 발표하는 평균 시간당 임금 (Average Hourly Earnings, AHE) 변화율,
Atlanta 연은에서 발표하는 Wage Growth Tracker가 있습니다.
CPI와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상승률(MoM%)로도 볼 수 있지만 보통 전년 대비 상승률(YoY%)로 보는 편입니다.
AHE는 기본 급여 중심으로 보너스, 스톡옵션 등 추가적인 보상 요소는 포함하지 않는 반면,
임금성장률은 급여뿐 아니라 보너스, 스톡옵션, 연금, 보험 등 포괄적인 보상을 포함한다는 차이가 있고,
조사 집단 및 표본에 있어서도 AHE는 비농업부문 임금 근로자 및 시간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면,
임금성장률은 임금 근로자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정부 지원을 받는 사람 등 전반의 인구 집단을 포함합니다.
각 지표의 과거 움직임을 보면, AHE YoY%(빨간색)는 대체로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지만
임금성장률(파란색)은 경기 싸이클에 따라 변동이 크고 선행하여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경기침체(회색 음영) 시기마다 임금성장률은 급감하는데 반해 코로나 시기 AHE는 오히려 급증이 나타났는데
이는 팬데믹 시기 저임금 노동자들이 실직하면서 고임금 근로자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인위적으로 AHE가 상승한 효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경기 싸이클 분석에 있어서는 임금성장률이 활용성이 높고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AHE가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 다른 지표들과의 관계 -
1. 개인소비, GDP
임금이 상승하면 개인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이 커지게 되어 소비가 증가하고
임금이 감소하면 개인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아래 두 그래프에서 파란색 차트는 미국의 임금상승률, 주황색은 개인소비지출(PCE) YoY%,
빨간색은 미국의 명목 GDP YoY%를 목표 물가상승률인 2%로 빼준 값을 나타냅니다.
장기적긴 흐름을 봤을 때 임금상승률과 개인소비지출은 동행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미국 GDP의 70%를 개인소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GDP의 성장률은 임금의 변동에 따라감을 보여줍니다.
2. 물가지수
임금이 오른다면 인건비가 주된 비용인 서비스의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첫번째 그래프에서도 임금상승률(파란색)과 서비스 물가상승률(빨간색)간에 밀접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납니다.
경기침체(회색음영)의 상황을 보면 임금 상승률이 떨어져서 서비스 물가가 꺾이고 나서야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기조와 함께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매년 임금상승률과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점으로 찍은 산점도 차트를 보아도
높은 양의 상관계수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임금상승률(남색)과 Sticky CPI(검음색)를 함께 나타낸 차트입니다.
Sticky CPI는 애틀랜타 FRB에서 발표하는 물가지수로, CPI 항목 중에 가격변화가 잘 나타나지 않는(끈적한)
품목들만 모아서 산출한 물가 상승률입니다.
Sticky CPI를 구성하는 항목은 교육, 보험, 의료 등 서비스 관련된 항목이 많기 때문에 임금상승률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결국 임금상승률(파란색)은 CPI(빨간색)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세번째 그래프에서 1970년대 상황을 보면 물가 상승이 3번의 싸이클에 걸쳐서 나타났는데
첫번째, 두번째 싸이클에서 CPI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이 보이자 당시 연준은 금리 정책을 피봇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임금상승률이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던 피봇은 Sticky CPI를 잡지 못했고
다시 물가가 상승하여 더 심각한 3번째 인플레이션 싸이클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임금상승률의 둔화가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연준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임을 말해줍니다.
3. 실업률
노동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강해지면 시장 균형에서 실업률은 하방압력을, 임금은 상방압력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노동의 수요가 공급보다 약하다면 실업률은 상방압력을, 임금은 하방압력을 받게 되겠죠.
아래 그래프에서 파란색 선은 임금 상승률 YoY%를 3개월 이동평균한 차트이며,
빨간색 그래프는 적절한 실업률 수준에서의 이격을 역축으로 나타낸 차트입니다.
두 차트를 비교해보면 예상한대로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검은색 화살표로 표시된 실업률이 급증하는 시점이 임금상승률이 급락하는 시점보다
보통 1년~1년 반 정도 선행하는 모습입니다.
이를 위에서 다룬 임금상승률과 물가의 관계와 합쳐서 생각해보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이 긴축정책을 취할 경우 고용이 희생되어 실업률이 증가할텐데
고용이 불안정해지더라도 임금상승률이 낮아질 때까지 연준은 긴축 기조를 유지할 확률이 높을 의미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빠른 타이밍에 피봇을 한다면 1970년대처럼 둔화되던 CPI가 다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죠.
- 확인방법 -
임금 성장률(Wage Growth)는 경제분석국(BEA)이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개인소비지출(PCE)와 함께 발표하며,
미국의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Average Hourly Earnings)은
노동통계청(BLS)에서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실업률, 비농업 고용지수 등과 함께 발표됩니다.
각 지표는 아래 사이트 링크에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age Growth : ycharts , tradingeconomics, tradingview(USWG)
Average Hourly Earnings YoY%: investing.com, ycharts, tradingeconomics, fred, tradingview(USAHEYY)
Wage Growth Tracker : fred, tradingview(FRBATLWGT3MMAWMHW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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