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지수] 해상운임지수(BDI, HRCI, CCFI, SCFI)

- 해상운임지수 -

선박은 세계 물류의 85%,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차지하는 중요한 운송 수단입니다.

세계 경기가 호황이라면 국제적으로 교역량이 늘어날 것이기에 무역업황을 보면 세계 경기를 가늠할 수 있고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해상운임지수입니다.

해상운임은 선박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해주고 받는 대가를 말하며,

해상운임지수는 어느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운임의 변화를 비율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운임은 시장에 따라 변동하게 되는데 교역 수요가 높을수록 이동 가능한 선박이 부족할수록 높아지게됩니다.

해상운임지수는 크게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로 나눌 수 있고

대표적인 벌크선 지수로는 BDI, 컨테이너선지수로는 SCFI, CCFI, HRCI가 있습니다.

 

- 벌크선 운임지수 -

벌크선은 건화물선이라고도 불리며, 건화물이란 컨테이너에 탑재한다거나 포장하지 않고

선창에 적재하는 화물을 의미합니다.

건화물에는 석탄, 철광석, 시멘트, 곡물 등 원자재가 대다수이기에

벌크선 운임지수는 원자재 물동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원자재는 밸류체인 후방에 있다보니 벌크선 운임지수는 경기선행적인 성격을 보입니다.

 

가장 유명한 벌크선 운임지수는 영국 발틱 해운거래소에서 벌크선의 운임 및 용선료(선박을 빌리는 비용)를

종합하여 발표하는 BDI(Baltic Dry Index, 발틱운임지수)입니다.

BDI가 상승한다는 것은 원자재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며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BDI는 아래와 같이 선박의 규모별로 분류된 세부 하위지수를 가중평균하여 산출됩니다.BCI(18만톤이상의 케이프), BPI(6~8만톤의 파나막스), BSI(4~6만톤 수프라막스), BHSI(2.5~3만톤 핸디사이즈)BDI 지수는 1985년 1월 4일을 1000으로 기준 잡고 이와 상대적인 수치를 나타냅니다. 발틱 해운거래소에서는 BDI말고도 다양한 해상운임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며,일례로 BDTI(Baltic Dirty Tanker Index)는 원유 유조선의 해상운임 변동을 나타내고BCTI(Baltic Clean Tanker Index)는 정제한 경유나 디젤 유조선의 해상운임 변동을 나타냅니다.

유조선(탱커선) 운임지수의 경우 월드스케일협회에서 발표하는 WS 지수를 많이 참고하기도 합니다.

 

 

-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

다음으로 다룰 HRFI, SCFI, CCFI는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BDI와는 달리 컨테이너선 운임을 나타냅니다.

컨테이너선은 원자재로 만든 중간재나 완성품을 탑재한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BDI가 먼저 상승 후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먼저 HRCI(Howe Robinson Container Index)는 영국의 해운 컨설팅 및 브로커 업체인 Howe Rovinson에서

매주 발표하는 컨테이너선 용선료 관련 지수입니다.(’97.01.15일 기준(=1,000))

HRCI는 다른 지표와 다르게 화물을 운송하는 운임이 아닌 하루 배를 빌리는 용선료에 대해 나타내지만

보통 용선료와 운임은 변동을 같이 하는 편이라 유사한 방식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CCFI(China Containerized Freight Index)는 중국의 주요 항구를 기준으로 11개 주요 루트별 컨테이너시장의

운임을 반영하고 있는 지수로 매주 금요일마다 발표됩니다.(‘98.1.1일 기준(=1,000))

CCFI는 중국 해운시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수이자 중국이 세계 항만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에

세계컨테이너시황을 객관적으로 반영하는 지수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CFI(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는 중국의 상하이에서 수출되는 컨테이너 주요 운송시장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지수로 매주 금요일마다 발표됩니다.(’09.10.16일 기준(=1,000))

상하이의 항구는 전세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이기에 SCFI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 다른 지표들과의 관계 -

1. 세계 교역량

세계적으로 교역량이 증가하면 해상운송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고 해상운임 또한 상승할 것입니다.

실제로 BDI지수(청록색)를 글로벌 수출 연간성장률(보라색)과 비교해보면

글로벌 수출 흐름을 추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주가지수

BDI 지수의 경우 위에서 말했듯 경기를 선행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와도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파란선은 BDI(로그), 주황선은 S&P 500(로그), 초록영역은 미국 경기침체 기간에 해당합니다.

경기침체 전에 BDI와 주가지수 모두 선행하여 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침체에 들어선 이후로는 보통 BDI가 먼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나서

3~9개월 뒤에 S&P 500 지수의 바닥이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KOSPI(분홍선)의 경우는 BDI(파란선, 로그)와 더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데요.

2010~2016년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코스피의 바닥과 BDI의 바닥 또한 거의 동일한 시점에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해운업/조선업 주가

해상운임지수는 전체적인 세계경기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해운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해상 운송 수요가 증가하여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부족한 선박수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기에

수주가 증가하며 조선업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해운 기업인 HMM를 예로 들어보면, 매출실적에서 컨테이너부문이 88%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SCFI나 CCFI와 같은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와 연관성이 높게 나타납니다.

반면, 팬오션의 경우는 아래와 같이 주요 영업부문이 벌크선, LNG선이므로 벌크선지수인 BDI와

연관성이 높다고 할 수 있죠.

팬오션 주가(캔들), BDI(파란선)

 

 

- 확인방법 -

먼저 BDI지수는 bloomberg나 investing.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트레이딩뷰에서도 검색 시 차트를 그릴 수 있습니다.

CCFI와 SCFI는 sse.net.cn에서, HRCI는 ksg.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4개 지표를 한번에 확인하기에는 한국관세물류협회 사이트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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