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
기준금리(base rate)는 각 나라 중앙은행(한국의 경우에는 한국은행)의 최고 결정기구에서
국내외 경제활동 상황이나 물가 변동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금리를 의미합니다.
다른 말로는 정책금리 또는 공정이율이라고도 합니다.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모든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의미하죠.
기준금리는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줍니다.
콜금리는 은행과 은행, 은행과 증권사 같은 금융기관들끼리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콜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금융시장을 끌어가는 데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예금금리, 대출금리, 채권금리 등 다른 금리도 전반적으로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발표되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이 이를 기준으로 각자 나름의 금리를 책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준금리의 변화를 통해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정부 및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을 활용하여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거나 과열된 경제를 식히려고 합니다.
참고로 중국은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정부가 시장금리를 직접 조절합니다.
따라서 중국은 기준금리라는 것이 없다고 볼 수 있고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기준금리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Fed -
미국은 연방준비제도(the Federal Reserve), 줄여서 연준(Fed)이 1년에 8번 FOMC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연방준비법에 규정된 Fed의 정책의무는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큰 목표(dual mandate)와
'장기적으로 적정한 장기 금리 수준 유지'라는 부가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FOMC 회의에서 결정되는 통화정책은 전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통화량과 시장에서의 유통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전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며, 여기서 발표되는 기준금리와 연준의장의 연설에 따라
세계 주요 증시의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쉬운 이해를 위해 몇 가지 경제상황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경기 침체 국면에 놓이게 되면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의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 통화정책 결정기구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전략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이는 사람들의 대출을 활성화하고 저축 대신 소비, 투자를 진작시켜 시장에 돈이 흐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반대로, 경제가 과열되거나 물가가 급등하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높이게 됩니다.
다시 말해, 시중은행에게 해주는 대출의 양을 줄이고, 대출 이자를 높임으로써 사람들의 대출을 억제하고,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여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중앙은행으로 흡수합니다.
보통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위험자산의 가치가 높아지고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위험자산의 가치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기준금리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는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투자격언에 'Fed에 맞서지 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미국 기준금리는 https://fred.stlouisfed.org/series/FEDFUNDS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Tradingview에서는 USINTR을 검색하시면 차트를 띄울 수 있습니다.
- 기준금리와 채권 -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에 따라서 예금금리, 채권금리들이 올라갑니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들은 표면금리가 변하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기존 발행된 채권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죠.
따라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반면에 기준금리를 내리면 기존 채권의 수요가 상승해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첫번째 그래프를 보시면 금리인상기인 보라색 영역에는 SHY(미국 단기국채 ETF) 가격이 횡보 또는 하락하며
금리인하기인 노란색 영역에서는 채권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그래프를 보면 기준금리에 따라 시장금리가 같이 변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미리 어느정도 Fed의 금리 정책을 예측하여 시장금리가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기준금리는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를 따라가며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금리상승기에 기준금리와 2년물 금리 차트가 만나게 되면 더이상 추가적인 금리 상승 없이
동결 혹은 인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기준금리와 주식 -
주식에서도 기준금리는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주식은 채권과 달리 기준금리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찾아내기엔 복잡한 면이 있습니다.
보통 경기가 좋고 물가가 높을 때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한다는 점과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하면 시장의 유동성이 회수되므로 경기가 둔화된다는 점이 상충하기 때문이죠.
아래 첫번째 그래프를 보시면 금리인상은 기업의 실적 악화를 불러오게 되지만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금리인상이 적당한지, 실적은 어느정도로 충격을 받고 주가는 얼마나 버틸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두번째 그래프인 미국 기준금리와 S&P500 지수의 차트를 보며 일반화된 결론을 내보자면,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초기에는 주가가 어느정도 조정을 겪고
이후 금리인상이 계속되어도 주가는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금리인상 후반기에 경기가 둔화되는 신호가 보이게 되고
그에 따라 다시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나서
경기 침체와 함께 큰 하락을 맞는 싸이클이 가장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균적으로는 첫 금리 인하 시점에서 10개월 후에 주식의 바닥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경기상황, 물가, 국제정세, 버블의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성급한 일반화는 지양해야합니다.
50년의 차트를 확인해보았을 때 하나 확실한 것은 금리인상기에 주식의 대세상승장은 없었네요.
결론적으로 기준금리 정책방향에 따라 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 인상 시기라고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현금화해버린다면
금리인하할 때까지 기회비용이 막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금리인상에 맞서지 말라는 말에는 매우 공감합니다.
시장의 유동성이 빠지는데 주식투자의 비중을 늘릴 이유는 없죠.
따라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주식투자의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가다가
금리 인상 후반기다 싶으면 채권을 적극 매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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