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지연 발표된 9월 CPI는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되었습니다.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YoY가 올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에너지 항목이 전월 대비 1.5% 상승한 반면
코어 상품·코어 서비스·주거 서비스 모두 0.2% 상승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상회하는 수준이며,
물가 둔화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12월에도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한 국면으로 평가됩니다.


소프트 데이터인 PMI의 물가 관련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ISM과 S&P Global 발표 데이터 모두에서 여전히 높은 레벨에서 정체되고 있고
제조업은 가격지수가 전고점에서 다소 하락하는 반면, 서비스업은 여전히 상승 중입니다.
서비스 물가의 상승은 상품 물가보다 더 끈적하게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는 인플레 고착화 리스크를 높일수 있습니다.
또한 S&P Global의 가격 지수에서 Input Price는 크게 못 내려가고
Output Price만 빠르게 둔화되는 것을 보아 수요 둔화와 기업간 경쟁으로 인해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를 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시사합니다.
이는 곧 향후 기업 이익 둔화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6%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관세 충격 이전과 4월 관세 우려가 피크일 때의 중간 수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3.9%까지 올라,
중장기 물가 전망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기적인 관세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연준의 판단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동시에 만성적인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저축보다는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통한 투자를 늘리며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강화될 수 있습니다.

-고용 -
셧다운 직전에 발표된 JOLTS 보고서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둔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 채용 건수는 전월보다 감소했고, 자진퇴직자 수도 줄어들며 노동 수요 둔화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해고 건수는 뚜렷한 상승세 없이 변동성을 보이며 횡보하는 수준을 유지해,
현재 노동시장은 급격한 악화보다는 완만한 냉각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JOLTS 구인건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구인 플랫폼인 Indeed의 잡포스팅 건수 역시
여전히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고용지표의 둔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임금상승률(YoY)도 2.5%까지 내려오며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노동시장이 점차 구직자보다 기업(수요자) 우위의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AI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기업의 노동 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BLS 노동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민간 지표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민간 고용지표인 ADP 비농업 고용지수를 살펴보면,
시장 컨센서스는 5만 명 증가였으나 실제 결과는 –3.2만 명 감소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명확한 고용 둔화 추세를 보여줍니다.
세부 산업별로는 고용이 경기 비탄력적인 교육 및 보건 서비스 부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고용이 감소하며, 경기 및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업률의 강력한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컨퍼런스보드의 노동차등지수와
JOLTS 구인건수의 선행지표인 NFIB 일자리 공석 지표는 뚜렷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향후 구인이 줄어들고 실업률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경기 -
ISM PMI 헤드라인 수치의 경우 제조업은 전월(48.7) 대비 소폭 상승하며 컨센(49) 정도의 수치(49.1)가 나왔고,
서비스업은 전월(52) 및 컨센(51.7) 대비 하락한 수치(50.0)가 발표되었습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제조업 PMI의 상승은 주로 생산지표의 개선에 기인했으나,
신규 주문과 재고는 모두 전월 대비 뚜렷하게 하락하며 수요 측면의 약세를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헤드라인 수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재적인 경기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수주잔고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증가한 점은
향후 생산 활동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을 기대해볼만한 요인입니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소폭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물가 압력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에서는 가격지수가 다소 반락한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가격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되었습니다.

- 소비 -
대표적인 소비자 심리 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는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점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이러한 심리 위축은 향후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기업 -
3분기 실적 시즌에서 S&P500 기업 중 2/3 정도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였고,
그 중에서 EPS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비중은 83%로 10년 평균인 75%보다 높았고,
1 표준편차 이상 상회한 기업의 비율은 64%로 역대급으로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보여줬습니다.
향후 EPS 가이던스를 상향한 기업도 49%에 달해 10년 평균 40%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최근 고용 둔화와 소비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AI 관련 설비투자(Capex)와 고소득층 소비의 견고함에 힘입어
이익 체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경제정책 -
이번 10월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었으며,
연준은 양적긴축(QT)을 오는 12월 1일부터 종료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강하게 반응했던 부분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인하는 전혀 기정사실이 아니다"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땐 속도를 늦추는 것이 자연스럽다"
라고 발언한 부분이 었는데 이는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로 비춰지며
해당 발언 이후 4% 밑에서 머물던 10년물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여 4%를 넘어섰습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관세는 일정 기간 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지겠지만,
지속적인 영향보다는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며,
여전히 물가에대해서는 안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즉, 연준은 물가보다 고용과 경기 둔화 쪽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되,
시장 기대만큼의 완화는 경계하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9월 들어 미국 단기자금시장에서 SOFR(오버나잇 레포금리)이 IORB(지준부리)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고
최근에는 EFFR(실효 연방기금금리)마저 IORB를 상회하며 유동성 부족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7월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TGA(재무부 일반계정) 잔고가 8500억 달러까지 채워짐에 따라
RRP(역레포) 잔액이 급감하며 완충 역할이 약화되었고,
여기에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 지출도 지연되면서 지급준비금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은행 및 주요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상설레포기구(SRF) 이용이 늘어난 점 역시
단기자금시장 내 유동성 스트레스 확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와 12월 QT 종료 계획이 제시되었지만
만약 장기금리가 추가 상승하고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면,
이러한 유동성 경색이 더 넓은 금융시장으로 확산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총평 -
이번 10월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매크로 환경을 해석하기가 한층 어려워진 시기였습니다.
다만 이전에 발표된 지표들과 민간 부문 대체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물가는 여전히 목표보다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 속도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로 보입니다.
한편 고용은 둔화세가 점차 가파라지고 있으나 실업률의 레벨은 아직 양호한 수준입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연준은 고용 둔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어
통화·유동성 흐름이 상대적으로 완화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 3%와 자산시장 랠리가 이어지는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의 강력한 추가 완화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축된 고용 +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상승률 + 중립보단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서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GDP와 기업이익을 뒷받쳐준다면 이상한 균형의 골디락스 장세가,
반대로 생산성 향상이 미흡하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자로 가면 주식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버블 장세까지 번질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 주식에는 베어리쉬한 국면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장기채 숏과 금의 경우는 위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잠재력이 높다고 봅니다.
보통 경제가 성장 국면에 있을 때는 생산성 향상이 매우 두드러진 경우가 아닌 이상,
주가지수와 장기금리가 함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가지수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반면,
미국 10년물 금리는 4%를 하회하며 하락세를 보이는 등
두 지표 간의 괴리가 뚜렷하게 벌어진 상황입니다.
이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가 일시적일거라는 기대, AI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거라는 기대,
연준 금리 인하와 QE 등 완화적인 정책을 이어갈거라는 기대가 합쳐진 결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들은 다소 낙관적이며 근거가 약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만약 이 기대가 어긋난다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장기금리의 반등,
즉, 일드커브 스티프닝(Yield Curve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일드커브 스티프팅과 바젤Ⅲ 같은 은행 규제 완화가 합쳐지면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어 장기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포트폴리오의 핵심 포지션은 장기채 숏을 가져가며,
동시에 단기채 롱 포지션을 일부 페어로 보유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금리 베타를 조정하고 리스크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의 경우엔 올해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10월 말에 비교적 뚜렷한 조정을 맞이했습니다.
금 가격의 상승 원인은 크게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재정 적자와 부채 증가 우려,
탈세계화 및 블록화, 높아진 인플레이션 레벨, 완화적인 유동성 흐름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조정은 미·중 갈등 완화 국면이 일부 작용했을 수 있으나,
그 외의 구조적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금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상승했다며 추가 조정을 전망하지만,
과거 강세장과 비교했을 때 이번 상승은 이례적이지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화폐의 지속적인 가치 훼손(Debasement)과
금 생산량의 디스인플레이션(생산 증가율 둔화)이 맞물리며
금은 여전히 포트폴리오 내 매력적인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김치 프리미엄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올해 들어 금이 단기 급등할 때마다 국내가 해외보다 10% 넘게 비싸지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단기 과열 시그널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전략적으로 잠시 매도 후 재진입한다거나
국내 금현물을 매도하고 해외 금 ETF로 대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김치 프리미엄이 15%를 돌파했을 때 전량 매도한 뒤,
프리미엄이 2% 수준으로 낮아졌을 때 이전 포지션의 절반 규모로 재매수한 상황입니다.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오른 데다 최근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금은 여전히 구조적인 상승 사이클 안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시장 과열이 완화되는 흐름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포지션을 다시 늘려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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