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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경제

[환율지표] 달러 인덱스(DXY)

by 재피디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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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인덱스 -

 

현재 달러의 가치를 절대적인 수치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인 방법을 통해 달러의 가치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의 달러와 현재의 달러를 비교하는 방법은 금리를 통해,

달러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을 비교하는 방법은 물가를 통해,

달러와 다른 통화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방법은 환율을 통해 표현됩니다.

 

하지만 달러를 단순히 하나의 통화(예: 유로화나 엔화)와만 비교해서는

달러의 가치를 종합적이고 범용적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가 바로 달러 인덱스(Dollar Index, DXY)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1970년대 초, 미국이 금 태환을 중단하고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면서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전환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체제 변화로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 지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른 연준의 요청으로 ICE에서 DXY를 고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당시의 미국 주요 무역 상대국 중 자유변동환율제를 가지는 통화

6개로 바스켓을 구성하고 무역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여 종합적으로 산출됩니다.

통화 바스켓에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6개가 포함되며

각 통화의 가중치는 하기 표와 같습니다.

이 가중치에 따라 달러 인덱스는 아래 공식처럼 가중 기하평균 방식으로 계산됩니다.

공식에서 50.14은 지수가 만들어진 1973년 3월의 기준환율과 설정값 100에 기반한 상수입니다.

달러 인덱스의 구성 통화와 가중치는 역사적 연속성과 시장 기준 지표로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1973년 설정 이후 한 번도 변경되지 않고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매년 가중치가 바뀌게 될 경우, 기술적 분석이나 장기적인 시계열 비교가

어려워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 구조는 현재의 무역 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로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무역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유로화는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는 반면

중국, 멕시코, 한국처럼 미국과의 무역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통화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무역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조정하는

실효환율(NEER)이나 연준에서 발표하는 TWDI(무역가중 달러지수)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달러 인덱스는 실시간 환율 변동을 즉시 반영하며, 오랜 기간 동안 시장에서 사용되어 온

지표인 만큼 기술적 분석이나 패턴 해석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DXY)는 FX 외환거래 뿐만 아니라 여러 매크로 기반 투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DXY가 급등할 경우, 이는 시장의 위험 회피(Risk-off) 심리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되어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적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해당 국가들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수출 기업의 경우 달러 강세로 인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과 같은 원자재나 암호화폐 자산은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인덱스와는 일반적으로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 다른 지표들과의 관계 -

1. 금 시세

금은 대표적인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일수록 금의 상대 가격 매력은 낮아지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따라서 금 시세를 결정하는 두 가지 가장 큰 변수로 DXY와 미국의 실질금리가 뽑히기도 합니다.

실제 역사적 차트를 살펴 보면 DXY(파란색)이 장기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70년대와 2000년대에

금(노란색)이 슈퍼싸이클을 보였으며, DXY가 상승하던 80년대 초와 90년대 말에는

금 시세가 지지부진 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이 관계는 단기 시계열에선 달라질 수 있으며, 완전한 반비례는 아닙니다.

 

2. 신흥국 주식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Risk-off를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신흥국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가장 유명한 미국 상장 ETF인 EEM(주황색)과 DXY의 차트를 같이 그려보면

많은 구간에서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3. 미국 내 수출기업 주식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 미국 달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미국 수출기업은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외화 수익을 달러로 환산할 때 손해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달러 강세는 미국 수출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달러 인덱스와 미국 수출기업 주가는 대체로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기 그래프는 TWDI 무역가중 달러지수(빨간색)와 미국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남색)을

나타낸 차트로 두 지표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4. 비트코인 가격

비트코인은 과거에 3~4년 주기로 상승 사이클을 보여온 패턴이 있었고
이러한 상승 주기에는 달러 인덱스(DXY)가 낮아지는 경향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은 역사가 짧은 자산이고, 반감기 등 고유한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달러 인덱스와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는 일반적으로 Risk-on(위험 선호) 환경을 유도하며,
비트코인이 일부 시각에서 달러의 대항마로 표현되는 내러티브가 있는 만큼,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 확인방법 -

달러 인덱스(DXY)는 실시간 환율 데이터를 통해 가중 기하평균으로 계산되는 지표이므로

트레이딩뷰(심볼 : DXY)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무역가중 달러지수(TWDI)는 연준의 H.10 외환시세 보고서를 통해 제공되며,

매주 월요일마다 전주 금요일까지의 데이터가 갱신됩니다.

TWDI도 트레이딩뷰에서 DTWEXBGS 심볼로 차트를 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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