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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시장

투자자산으로써의 금 (수요, 공급, 변수, 가격전망)

by 재피디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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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의 수요 -

어떤 재화의 가격이란 결국 수요와 공급의 균형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미래의 금의 가격에 대해 고찰해보기 위해 먼저 금의 수요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의 수요는 크게 장신구용, 산업용, 투자용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아래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장신구용이 45%, 산업용이 10%, 투자용(중앙은행 포함)이 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2020년까지 추세를 볼 때 장신구용의 비중이 줄어들고 투자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산업용은 쭉 10% 정도로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장신구 수요를 들여다보면 지난 60년간 장신구 매출은 우상향해 왔지만

1970년대부터는 지수적(exponential)으로 상승했다기보단 선형적(linear)하게 상승해 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간상승률이 유지된다면 지수적인 상승을 보일테므로 장신구 매출은 연간상승률이 저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승률 저하의 이유로는 사람들이 과시, 사치를 위해 보석보다는 명품가방, 패션, 그림, 자동차, 전자기기

등을 소비하며 보석의 지위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아래 두번째 그래프를 보면 보석 중에서도 다이아몬드나 플래티넘에 비해 금의 수요 성장률이 저조하게 나타납니다.

시장에선 향후 10년간 금의 연 평균 수요 성장률을 4~6%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업용에서 금은 의료기기, 치과(금니), 전자산업에서 사용됩니다.

여기서 금이 사용되는 이유는 화학 안정성, 연성(얇게 펼 수 있는 특성), 인체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은 가격이 매우 비싼 귀금속이기에 지속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신소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금의 산업용 수요 또한 앞으로 크게 증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용으로써의 금을 살펴보면 금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으며 경기가 침체될

때마다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과 반대로 움직이는 헷징 효과가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공급량 또한 탄력적이지 않은 편이라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써도 유명하죠.

따라서 자산배분 투자자들은 금을 5~20% 수준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곤 합니다.

특히, 2004년에 미국 최초의 금 ETF GLD가 출시된 이후로 많은 자금이 ETF를 통해 금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또한, 원화나 엔화 같은 개별국의 통화는 해당 나라의 경제에 따라 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의 절반 이상을 금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시세를 보면 10년 넘게 횡보 중인데다가, 최근 인플레이션과 전쟁 및 경기침체 우려가 심한 상황에서도

그닥 좋은 성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을 보고 금의 투자 매력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 이유로 일간에서는 ETF 편입 이슈로 인한 자금 유입 효과는 끝났고, 암호화폐나 리츠, NFT,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신규 자산들에게 파이를 빼앗기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직 이러한 이유가 타당하다고 하기엔 근거가 빈약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암호화폐의 규제가 잡히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에 기관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의 파이를 점차 조금씩 뺏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 시세(주황색), S&P 500(파란색), CPI YoY%(흰색), 경기침체 구간(초록색)

 

 

- 금의 공급 -

금의 공급은 광산 생산(채굴) 73%와 스크랩 생산(재활용) 27%로 이루어집니다.

금은 다른 광물들과는 달리 광산이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특정 지역의 생산 차질이 금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또 아래 그래프를 보면 금 생산량은 연 2%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에 

지금까지 금의 공급은 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금의 연평균 공급량은 3500톤 수준이며 지금까지 총 약 19만톤 정도 채굴되었다고 합니다.

지질학자들이 계산한 바로는 세계의 금 생산가능 총량은 24~28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러면 아직 채굴되지 않은 매장량은 5~9만 톤이라고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채굴량을 고려해보면 향후 채굴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기존 광산의 매장량이 소진되고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금광을 탐사하긴 더 어려워 질테니 말이죠.

채굴하기 쉬운 금일수록 먼저 채굴되고 채굴하기 어려운 금들이 나중에 채굴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채굴 기업입장에선 채굴 비용이 올라가 금가격이 저조하다면 채굴량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극에도 금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재로썬 수지타산이 안 맞아 캘 이유가 없죠.

일각에서는 역사상 최고 채굴량은 머지 않았거나 이미 지났다고 말하며, 이를 '피크 골드'라고 부릅니다.

결국 금은 공급량이 감소하는 디플레이셔너리 재화가 될 운명이므로, 금이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써

매력이 있는 것입니다.

추가로, 금의 공급량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는 환경 문제가 있습니다.

금 채굴도 대표적인 굴뚝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에너지 소비도 많고 온실가스 배출도 많은 산업이라는 의미죠.

흔히 비트코인을 환경파괴를 이유로 비판하는 말이 많은데, 정보를 제공하는 출처마다 조금 상이하긴 하지만

확실한 건 금 채굴도 비트코인 채굴 못지 않은 환경오염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환경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친환경 움직임이 거세짐에 따라 금의 채굴이 줄고 공급량이 우하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금의 가격에 대한 전망(사견) -

위에서 다룬 금의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장기적인 금의 가격 방향성을 예상해보자면

금의 수요는 앞으로 크게 성장하긴 어렵지만 공급이 점차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금의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산배분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의 5~10%정도는 충분히 담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자산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단기적으로 금의 가격을 좌우할 인자는 투자 수요라고 생각됩니다.

금의 공급은 지역적 편중이 적어 역사적으로도 공급량의 변동성이 낮았으며,

금의 수요에선 장신구용은 경기와 무관하게 일정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산업용은 전체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의료 쪽 사용처가 많아서 경기의 영향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선 금의 투자 수요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변수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변수들을 활용하여 시드의 일정 부분 타이밍 투자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 금의 투자 수요를 결정하는 변수 -

1. 미국 10년물 국채 실질금리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적인 돈의 가치를 나타냅니다.

그렇기에 실질금리는 돈 대신 금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라고 볼 수 있죠.

따라서 아래 그래프와 같이 금 시세(파란색)와 실질금리(빨간색)는 -0.82라는 매우 강한 상관계수를 가지며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실제로도 금은 실질금리가 하락하는 상황 즉,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거나 금리가 인하되는 시기에 

상승장을 맞으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금을 투자할 때는 반드시 실질금리를 보고 높을 때 사서 0 이하로 내려왔을 때 파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2. VIX 지수

금은 인플레이션 헷지자산이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안전자산이라 함은 경제가 불안해지고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그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미국 증시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로는 VIX 지수가 있는데

보통 20 이하면 안정적인 시장 상황, 30 이상이면 공포가 만연한 시장상황이라고 판단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파란선은 금 가격, 빨간선은 VIX 지수, 회색음영은 VIX가 20 이상인 구간을 나타냅니다.

VIX가 높아진 회색음영인 구간에서 전반적으로 금의 가격 퍼포먼스가 좋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달러 인덱스

달러화 중심의 기축통화체제에서 국제 금 가격 역시 달러화 기반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금과 달러 가격은 보통 반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상관계수는 -0.58 수준으로 실질금리와 금의 상관계수에 비해서는 미약한 편입니다.

아래 차트에서 보면 시기에 따라 달러 인덱스와(하늘색) 금 가격(주황색)의 변동폭은 연관성 없이 상이하지만

장기적 추세에 있어 방향성은 확실히 반대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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