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가 매크로 분석에 중요한 이유 -
원유는 글로벌 경제의 동맥이라 불릴 정도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원유는 단순히 수송 연료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난방이나 전력 생산에도 사용되고
플라스틱, 비닐, 합성섬유, 고무, 페인트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에너지 비용은 생산, 물류, 소비 전반의 비용구조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헤드라인 CPI에 큰 영향을 끼치고 인플레이션 예측에 필수적입니다.
경기와 원유 시세는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어 원유 수요는 다시 감소하고 유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유가가 낮아지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 마진이 개선되며,
중앙은행 역시 완화적인 정책 기조로 전환할 여지가 생겨
결과적으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다만, 유가의 흐름에는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 측면의 요인도 크게 작용하며,
유가 변동에 따른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응 태도에 따라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가의 움직임은 단순한 가격 변화 이상으로,
수요·공급 구조와 정책 반응을 함께 고려한 복합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ISM PMI나 소매판매 같은 경기 지표가 개선되면서 유가가 오르면
수요 증가에 따른 경기 호조 영향으로 주가와 금리가 같이 상승할 확률이 높지만,
경기지표는 둔화되는데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나 펜데믹 같은 공급망 이슈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였다면 주가 또한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유가를 투자에 있어 활용하는 방법 -
1. 경기 회복의 확인 지표로 활용
주가가 먼저 반등한 후 유가가 따라오면, 경기 회복이 실물 수요까지 확산 중임을 확인할 수 있고
특히 유가와 구리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 글로벌 산업생산이 살아나는 신호로 해석 가능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는데 유가가 계속 약세이면 회복의 질에 대한 의심해봐야 합니다.
과거 미국 경기침체 사례(초록색 영역)를 살펴보면, WTI 유가(빨간색)는 침체 진입 시에
폭락하게 되고 바닥에서 반등하면서 침체를 벗어나는 패턴을 보입니다.
2. 중앙은행의 스탠스 예측에 활용
유가는 헤드라인 CPI에 직접 영향을 주며 다른 상품 물가에도 광범위하게 간접 영향을 줍니다.
유가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화정책 스탠스의 변화는 채권 금리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주식 등 리스크 자산의 유동성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금리(하늘색), CPI YoY%(초록색), WTI(빨간색)의 차트를 그려보면
유가에 따라 물가가 변동하고 금리 또한 유사한 방향성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섹터 로테이션 타이밍 도구로 활용
유가의 변동은 산업 섹터마다 다르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원유 및 가스 생산 기업이 포함된 에너지 섹터는 유가가 상승하면 매출과 이익이
직접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유가와 주가 사이에 매우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또한, 원자재와 중간재를 채굴·생산·가공하는 소재 섹터 역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유가 상승 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항공 및 운송 업종은 연료비가 전체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 시 수익성에 타격을, 유가 하락 시에 비용 절감 효과로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 대표적인 유가 지표 -
원유 시세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는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입니다.
보통 단위는 배럴당 달러 기준 가격을 사용합니다.
1. WTI(West Texas Intermediate)
미국 텍사스산 경질유로 정제효율이 높아 프리미엄 가격이 붙습니다.
CME에서 선물거래되며 미국 내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입니다.
WTI는 내륙 파이프라인 구조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재고에 민감하여
코로나 때 수요 급락으로 저장 공간이 포화되면서 WT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2. 브렌트유(Brent Crude)
북해산 원유로 ICE에서 거래되며 글로벌 기준 원유 가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해상 거래 중심으로 유통이 더 유연하며, 글로벌 수급 반영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의 수급 및 지정학 이슈가 반영되어
글로벌 경기 해석에 활용하기 적합합니다.
3.두바이유(Dubai Crude)
중동산 원유로 현물거래 중심이며, 아시아 수입국들의 기준 가격으로 활용됩니다.
중질유라 정제 난이도가 높고 이로 인해 WTI나 브렌트유에 비해 디스카운트를 받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이슈나 OPEC 정책, 아시아 수요에 민감하게 가격이 움직입니다.
각각의 유가는 트레이딩뷰에서 CL1!/BRN1!/DBI1! 심볼을 검색하여 차트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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