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면서 이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즉,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오래된 투자 격언이죠.
그러나 저는 분산투자가 항상 정답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정답인 경우가 많죠...
집중투자와 분산투자가 갖는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계학에서 사용되는 정규분포 개념을 가져와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전략의 연수익률 확률분포가 정규분포를 따른다 가정해보죠.
(실제로 세상의 모든 확률사건은 표본이 많아질수록 정규분포에 근접해집니다.)
한 종목에 집중투자했을 때 확률분포는 아래 파란 정규분포와 같습니다.
여러개의 종목에 분산을 한다면 표본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표준편차가 작아지고
빨간 정규분포와 같이 그래프가 뾰족해집니다.
즉, 두 전략의 기대수익률(평균수익률)은 변화가 없지만,
변동성은 분산투자할 때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분사투자가 답인 것이냐? 그렇다고 볼 순 없습니다.
30%이상의 수익률을 낼 확률이 파란 정규분포는 20%정도 된다고 하면
빨간 정규분포는 거의 0%에 가까울 것입니다.
즉, 목표 수익률과 감당 가능한 변동성에 따라 집중투자를 할지 분산투자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거죠.
제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분산투자가 유리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래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어느정도 분산은 필수적인거죠
A. 근 시일 내에(대략 3년 내) 현금화할 일이 있을 경우 ex) 결혼, 자가마련, 전세, 차 구입, 병원비 등
B. 마이너스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성향의 투자자일 경우
C. 집중해서 투자할 종목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할 실력이 없거나 노력이 없는 경우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셋 중 하나엔 해당할 것입니다.
그럼 분산 투자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저는 분산투자에는 기본 5법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시간분산
바닥을 잡아 몰빵해서 집어넣고 천장에서 전량 매도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고 도박과 다를바가 없죠.
무릎 부근이라고 생각되면 분할로 매수하고 어깨 부근이라고 생각되면 분할로 매도하는 것으로
리스크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손절을 하든 익절을 하든 물타기를 하든 불타기를 하든 분할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과 어깨도 판단할 능력이 없다면 월급날 적립식 매수하는 것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2. 국가분산
거시경제는 국가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의 정책방향, 법률, 문화 등에 따라 어떤 국가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어떤 국가는 쇠퇴하기도 하죠.
그래서 하나의 국가에 몰빵 투자하기엔 해당 국가가 성장할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누구나 다 인정하고 좋아하는 미국 S&P500도 닷컴버블의 정점인 2000년 8월에 샀다면
해당 고점을 넘어서는데 거의 13년이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전반적으로 투자를 꺼려하는 KOSPI시장은 해당 기간동안 자그마치 255% 상승하였습니다.
한 때 미국과 나란히 했던 일본도 잃어버린 30년을 보면 아직도 1989년 고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어떤 한 국가에 몰빵하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가분산은 미국 50%, 중국 20%, 신흥국(아세안) 15%, 선진국(유럽,일본) 10%, 한국 5% 이하
정도로 추천합니다.
G2인 미국과 중국은 꼭 높은 비중으로 가져가야하는 국가이고
개인적으로 인구구조가 젊고 중국의 세계 공장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아세안을 좋게 보고있습니다.
한국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인구구조상 장기적으로 어두워보이고....
대부분의 한국인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자산의 대부분이며 이 자산들은 원화 기반이니
주식에서라도 한국의 비중을 크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섹터분산
같은 산업에 속한 기업의 주가들은 주가의 방향성을 함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보면 주가엔 크게 차이날 수 있지만요.
시장의 관심은 순환하고 어느 한 섹터만 각광받지 않습니다.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갑자기 메타버스 기업이 올랐다가 전기차가 올랐다가 IT가 올랐다가 하죠.
포트폴리오가 한 섹터에 편중되어있다면 이런 시장의 변동성을 고스란히 받아야 될겁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IT 섹터만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보다
TSMC, 구글, 테슬라, 코카콜라, KT 등으로 다양한 섹터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안정성이 훨씬 높게 됩니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겠지만, 본인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쪽에 편중되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아보이는 기업만 담다보니 담고보면 반도체가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죠.
물론 해당 섹터에 큰 확신이 있다면 괜찮은 포트폴리오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느정도 섹터 분산은 필수적입니다.
4. 종목분산
만약 본인이 투자를 공부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합시다.
AI, 자율주행, 로봇, IOT, 메타버스, IT, 클라우드 모든 4차 산업에서 반도체는 필수적이며
꾸준히 성장할거라는 확신이 생겨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하려합니다.
그 다음에 개별기업 종목을 선정해야 하는데 이는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와는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반도체의 밸류체인 내 얽힌 여러 사업들, 반도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
모두 공부하다보면 정말 많은 종목들이 있고 이 중 어떤기업이 상대적으로 좋을지 판단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본인이 생각한대로 반도체가 미래에 크게 성장하였는데 본인이 골랐던 기업은 상장폐지되어 있을 수도 있죠.
그러므로 개별 종목 선정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고 공부해도 확신을 가질만한 기업이 없다면
그냥 섹터 ETF를 구매하거나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 3개 이상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상품분산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주식 내에서 국가분산, 섹터분산, 종목분산을 한다고 해도
전세계 경제는 서로 얽혀있어 모든 주식시장은 큰 흐름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걱정하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오면 미국주식, 한국주식, 반도체주식, 은행주식, 우량주, 소형주
너나 할거 없이 모두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상품분산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주는 가장 중요한 분산입니다.
따라서 특히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 서로의 하락을 헷징해 줄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죠.
대표적으로 채권, 부동산(리츠), 원자재(금, 은, 구리, 농산물), 크립토, 외화, 탄소배출권, 미술품 등이 있습니다.
특히 변동성을 낮춰야 되는 시기라면 주식 100%가 아닌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야겠죠.
예를 들어 근 3년 안에 큰돈을 현금화해야한다면 절대 주식비중을 50%이상 가져가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금화할 시기에 폭락장을 맞는다면 눈물을 머금고 바닥에서 손절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분산투자와 집중투자를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의 투자성향과 여건을 살펴본 후 본인에게 필요한 분산의 정도를 생각해서 현명한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확실한 투자 전략이 있을 때는 5종목 이하로 집중투자를 하는 편이고,
요즘과 같이 시장이 불확실성이 높고 마땅한 투자 아이디어가 없을 때는 분산의 정도를 높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재테크피디아는 투자 전반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투자의 길을 잡아주는 재테크 백과사전입니다.
더 많은 공부를 원하시면 블로그 내 다른 글도 구경하시고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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