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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경제

인플레이션이 주가 및 채권가격에 미치는 영향

by 재피디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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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물가 수준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 매일마다 뉴스에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있어서 공포의 대상처럼 언급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왜 부정적인 것인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인플레이션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경제가 활발해지면 소비자들이 소비지출을 활발히 하면서 수요의 상승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히려 경제학자들은 소비심리가 심하게 위축되어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deflation)이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하죠.

연준에서도 중립금리를 2.2~2.5%로 제시하는 것을 보면, 이 정도의 물가상승이 있어야

경제가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 초인플레이션 -

다만, 물가상승폭이 연간 5%, 10%를 넘어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무척 해롭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하단 얘기는 돈의 실질적인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1년 전에 빵 값이 5천원이었는데 1년만에 7천원으로 올랐다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지출을 줄일 것입니다.

그럼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고 실적은 악화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 인플레이션하고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인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소비자의 수요를 위축시키고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려 합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기업과 가계는 부채를 줄이고자 할테고, 그럼 투자시장이 얼어붙게 됩니다.

그럼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량도 줄어들게 되고

기업들도 사업확장, 인재채용 등의 투자를 줄이려고 하죠.

이런 일련의 영향들이 모여 경제전망은 어두워지고 주식시장은 하락장을 맞게 되는 것이죠..

 

- 인플레이션의 원인 -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가도 결국 가격이기에 수요와 공급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죠.

총수요의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을 수요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이라고 하며,

총공급의 감소로 인한 물가 상승을  비용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라고 합니다.

 

수요견인 인플레이션들은 소비자들이 소비를 활발히 함으로써 물가가 올라가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에서 돈을 많이 풀어 통화량이 증가할 때, 국민 소득이 늘어날 때,

기업이 투자를 활발히 할 때, 정부가 지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칠 때, 저금리로 대출이 활발할 때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킵니다.

반면,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은 공급에서의 문제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생산원가가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오일쇼크, 전쟁 및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 기후로 인한 흉작 등이 있습니다. 

 

보통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펼쳐 소비자들의 수요를 위축시키면

어느정도 물가상승 압박을 누를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정책으로는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본질적인 문제인 공급에서의 이슈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공급망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긴축정책을 하고, 기업은 제품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들의 소비는 줄고 물가는 잡히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으로 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에 비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고

지속적인 편입니다. 

 

 

- 인플레이션 시대의 주가 흐름 -

1. 물가상승률이 5% 이상으로 올라가면, 경제침체를 겪지 않고는 물가가 내려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래 그래프에서 하늘색 차트는 S&P 500 지수의 로그차트, 노란색 차트는 CPI YoY% 차트이며,

초록색으로 칠해진 기간은 경제침체 구간, 분홍색 기간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인 기간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물가상승률이 5%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언제나 경기침체를 겪은 뒤에야

다시 5% 밑으로 물가가 내려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전쟁, 1차 오일쇼크, 2차 오일쇼크, 이라크 전쟁,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그 예시입니다.

최근에 CPI YoY는 8~9% 정도로 나타나는데 아직까진 공식적인 경제침체로 판단하진 않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이 경기침체 없이 물가가 내려오는 첫번째 예외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2. 인플레이션이 심각했던 1970년대는 물가와 주가가 완전히 반대로 움직였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과 주식시장의 하락장을 보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1970년대를 떠올리며 비교하곤 합니다.

1970년대는 1차 오일쇼크가 있었고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CPI YoY는 12%까지 치솟았었습니다.

그로 인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렸고, 주식시장은 MDD(최대하락률) -48%를 기록했습니다.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현재의 경우도 러우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봉쇄

등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고, 연준은 금리인상을 가파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이 20% 넘게

하락햇던 것을 보아 70년대와 비슷한 특징이 많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1969~1985년 사이 S&P 500 로그차트와 CPI YoY% 차트를 겹쳐 그려놓은 그래프입니다.

두 차트가 대부분의 기간동안 완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CPI가 고점을 찍고 피크아웃하면 주식은 바닥을 찍고 락바텀하고, CPI가 락바텀하면 주식이 피크아웃하는 상황이죠.

최근 22년 상황도 8월 발표된 7월달 CPI YoY가 8.5%로 나오며 6월달 9.1%에서 피크아웃이 나타났습니다.

그에 따라 주식시장도 6월말부터 현재 8월중순까지 반등장이 나오고 있죠.

만약 70년대처럼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CPI가 다시 반등하는 상황이 나올 시 주식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 할 때 주식시장의 바닥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1957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을 기록했던 상황은 총 6번 있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6번의 상황에서 피크아웃이 확인된 시점을 보라색 수직선으로 나타내었고

S&P 500 로그차트(하늘색), S&P 500 MDD%(분홍색), CPI YoY%(노란색)을 함께 그려놓았습니다.

피크아웃이 나타난 시점에 S&P 500 MDD%를 보면 1980년 2차 오일쇼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식시장의 바닥 근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의 경우도 CPI YoY가 9.1%를 찍은 6월달에 단기적인 바닥이 찍고 반등하고 있는 추세죠.

따라서 인플레이션 시대에서 물가상승률에 피크아웃이 보인다면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은 저가매집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인플레이션 시대의 채권 가격 흐름 -

채권은 주식보다 물가에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인플레이션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상시키고 양적기축을 진행하게 되므로

이는 채권금리를 상승시키고 채권가격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CPI YoY%(노란색)와 미국채 10년물 금리(하늘색) 두 차트는

대체로 방향성이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특징은 오를 때는 두 지표가 비슷한 시기에 반등하기 시작하지만

물가상승률이 피크아웃을 하더라도 한동안 금리는 상승추세 및 높은 레벨에서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연준은 물가가 향후 어떻게 될지를 예상하여 통화정책을 펼치지 않고

데이터 기반으로 실제로 목표하는 수치까지 낮아질 때까지 긴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Core CPI 레벨에 따른 주가지수와 채권금리의 상관관계를 과거 히스토리 기반으로 보여주는 산점도입니다.

Y축인 상관관계가 1에 가까울수록 주가지수와 채권금리가 동행,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반대라는 의미이며

상관관계가 -1에 가까울수록 주가지수와 채권금리가 반대,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동행한다는 의미입니다.

Core CPI가 3% 이상의 높은 레벨에서는 상관관계가 마이너스로 나타나고

2% 이하의 낮은 레벨에서는 상관관계가 플러스로 나타나게 됩니다.

즉,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동행하므로

굳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필요성이 적고 원자재나 대체투자를 편입하는 것이 좋으며,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반대이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헷지하거나

매크로에 따른 방향성 매매를 하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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