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증자와 감자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해당 링크 참고바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감자의 한 종류인 유상감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무상감자에 대한 설명은 해당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유상감자 -
유상감자(real capital reduction, capital reduction with consideration)는
말 그대로 주주에게 보상을 주고 자본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유상감자는 주주에게 유상소각대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회수하는 것을 말하는데
큰 틀에서 보면 회사가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하는 것도
발행주식수가 줄어들고 주주에게 지분가치를 높여주므로 유상감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기업 입장에서 주주에게 액면가보다 더 높은 돈을 주면 감자차손이 발생하고
반대로 액면가 보다 낮은 돈을 주면 감자차익이 발생합니다.
감자차손은 자본조정으로 분류하고 감자차익은 자본잉여금으로 분류합니다.
기업의 자본금은 발행주식수의 감소에 따라 감소하게 되는데
감자차익이 있더라도 감자차익의 증가보다 자본금의 감소가 더 크므로
자본총계는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상감자를 실질적 감자라고 부릅니다.
유상감자를 하는 경우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자본 효율성 개선을 위해서 입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ROE가 있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누어 구해집니다.
유상감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낮아지므로 ROE는 증가하여 자본효율성이 개선되어 보이죠.
주식수 감소로 인해 EPS나 DPS도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회사 매각이나 합병 등을 위해서 하기도 합니다.
자본금이 줄어든 만큼 기업규모가 작아져 매각이나 합병을 하는데 용이하게 되죠.
마지막으로는 대주주가 기업이익을 빼가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대주주는 높은 보상의 유상감자를 통해 지배지분은 유지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해갈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무상증자 후 진행하는 유상감자는 확실히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 목적일 확률이 높습니다.
또 감자 이후에는 유통주식수가 적어지므로 호재를 던져 주가를 펌핑시키고
큰 매매차익을 얻어가는 작전을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유상감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
우선 유상감자가 시행되도 기존주주의 지분가치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대신 발행주식수 감소로 인해 한 주당 가치 및 의결권은 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통계적으로는 유상감자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주에게 보상을 얼마나 해주는지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주주에게 주는 금전적인 보상이 현재 주가보다 높으면 주주들에게는 오히려 이익이 되죠.
따라서 유상소각대금에 따라 시장가보다 높으면 대체로 호재로 반영되고
시장가보다 낮다면 악재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최근 유상감자 기업 사례 -
유상감자는 사실 무상감자나 증자에 비해 흔하지 않은데요.
2가지 사례를 통해 유상감자 후 주가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올해 2/7일 유상감자와 주식병합을 동시에 공시한 세종텔레콤의 사례입니다.
주식이 530원쯤 거래되고 있었는데 1주당 600원의 유상소각대금을 지급 유상감자를 공시하였고
액면가 500원에서 1000원으로 주식 병합을 함께 발표하였습니다.
유상감자 보상을 받으면 이익이 되는 상황이고, 주식병합을 통해 동전주를 탈출할 수 있으니
공시 다음날 주가가 큰 폭으로 갭상승하여 시작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부턴 지속하락하여 공시일 이전 주가로 돌아간 모습입니다.
거래정지 후 신주상장한 다음부터도 주가가 크게하락하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이번 공시의 영향보다는 코스닥지수 자체의 하락장 영향으로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2013년 4/23일 유상감자를 공시한 상상인증권(구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주가차트입니다.
해당 기업은 유상감자를 수차례 시행해왔는데 대주주의 자본금 빼돌리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던 기업입니다.
4/23 유상감자 공시 전에 3/22 무상증자 공시도 있었는데 해당 공시 이후
감자로 인한 거래정지가 되는 6/10일 전까지 주가는 지속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유상감자에 반발하는 노조의 파업과 소송이 일어나면서 이듬해 1/20일에야 신주상장하게 됩니다.
거래정지 전 주가보다 높게 시초가가 형성됬지만 이후 주가는 빠르게 하락하였습니다.
한달만에 상장일 최고가에서 반토막이 나게 되고 결국 무상증자 공시일 이전보다도 가격이 떨어진 케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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