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토콜 경제 -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필두로 한 디지털 금융 시장이 개척되면서 새로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 바로 프로토콜 경제입니다.
이번 글에서 다룰 주제는 토크노믹스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프로토콜 경제의 개념만 짚고 넘어가자면,
현재 세계 시가총액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의 과도한 수수료와 중앙화된 운영에 한계를 느끼고
플랫폼 기여자에게 공정한 분배와 상생의 필요성이 커져가고 있는데
이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프로토콜(약속)을 설정하여 실현시코자 하는 경제모델이 프로토콜 경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버(Uber)라는 플랫폼은 엄청나게 성장하면서 창업 초기 멤버들과 벤처투자자들은
주식을 통해 엄청난 부를 얻게 되었는데, 초창기 사용자수가 적었던 시절 차를 공유하고 바이럴을 통해 우버를 홍하는 등
플랫폼에 기여한 기사들은 여전히 가난한 것은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논쟁이 붉어졌고
이로 이한 시위와 소송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로토콜 경제에서 거론되는 것이 블록체인으로 발행되는 토큰입니다.
우버로 치면 기사들, 이용자들에게 일정 가치의 토큰을 지급하고 플랫폼에서 발생되는 수익을
토큰 홀더들에게 배당이나 바이백 및 소각의 방법으로 환원하는 것이죠.
만약 우버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토큰의 가격도 오르게 될테므로 초기에 기여할수록, 더 많이 기여할수록
더 큰 보상을 받으며 상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주식이랑 뭐가 다른거지? 싶겠지만 주식을 다수의 플랫폼 참여자들에게 분배하는데는
회계적인 비용이 상당하고, 투명성이 떨어지고, 검열에 취약하며, 글로벌 스케일로 나아가기 어렵고,
중간에 거쳐야하는 여러 프로세스에서 수수료가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토큰을 활용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많은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죠.
-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 -
현재 블록체인 상에서 Dapp의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Web3.0 기업의 경우
이러한 프로토콜 경제 모델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의 자체 토큰을 발행하고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해당 토큰을 분배하며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을 토큰의 가치 상승에 전가하는 구조를 갖습니다.
이러한 Web3.0 기업의 특성상 이용자들에게 토큰 즉,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단기간 안에 빠르게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 짜여지지 않은 토크노믹스(폰지 구조)의 경우 적은 매출에 비해 인센티브를 과하게 지출하여
순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가 지속되고 프로젝트가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는 단점이 생깁니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매출보다 지출이 높은 흑자를 내야 합니다.
- 토크노믹스의 지속가능성 -
프로젝트가 계속 흑자를 내고 지속가능하다는 것이 곧 토크노믹스의 지속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흑자라는 첫번째 조건을 만족했다면 창출한 이익이 토큰의 가치에 전가되어야 한다는 두번째 조건이 붙습니다.
프로젝트의 이익과 토크노믹스간의 연결고리가 없다면 그 토큰은 말 그대로 가상의 장난감 화폐에 불과합니다.
토큰 홀더들에게 이익의 일부분을 코인, NFT 등으로 배당해주거나 이익의 일부분을 통해 해당 토큰을
바이백하고 소각하는 등의 구조가 있어야 프로젝트의 성장과 토큰의 가치 성장이 동행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아무리 뛰어나서 유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프로젝트팀이 이익을 많이내는 것과
그 프로젝트 자체 토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별개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아래 두 가지 예시를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 1)
KIMCHISWAP이라는 스테이블 코인 DEX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DEX에서 제공하는 유일한 서비스는 1000USDT를 가져오면 수수료로 1%(10$)를 떼고
나머지 990USDC로 스왑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대신 이 플랫폼을 이용한 인센티브로 유저는 스왑금액의 0.5%(5$) 가치에 해당하는 자체토큰 KIMCHI를 받습니다.
여기서 인센티브가 곧 KIMCHISWAP 프로젝트의 지출이 되고 수수료가 곧 매출이 되는데,
매출 중 70%는 프로젝트팀이 가져가고 나머지 30%는 KIMCHI를 바이백하고 소각하는데 사용합니다.
월간 총 스왑되는 건수는 만건이며, 프로젝트팀이 매달 운영을 위해 지출하는 고정비용은 2만$이고,
KIMCHI 토큰의 시가총액 100만$ 중 50% 지분을 프로젝트팀이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 뒤
KIMCHISWAP의 프로젝트팀, 토큰홀더, 유저의 월간 기대수익을 단순한 메트릭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총 거래량 = 스왑금액 x 스왑 건수 = 1000$ x 10000건 =1000만$
매출 = 총 거래량 x 수수료% = 1000만$ x 1% = 10만$
유저의 실질 수수료 = 수수료% - 인센티브% = 1% - 0.5% = 0.5%
총 인센티브 = 총 거래량 x 인센티브% = 1000만$ x 0.5% = 5만$의 KIMCHI 토큰
총 소각량 = ,매출 x 바이백% = 10만$ x 30% = 3만$의 KIMCHI 토큰
KIMCHI토큰의 공급량 변화 = 인센티브 - 소각량 = (5만$ - 3만$)의 KIMCHI 토큰 = +2만$의 KIMCHI 토큰
KIMCHI토큰의 인플레이션율 = 공급량 변화 / 기존 시가총액 = 2만$ / 100만$ = 2%
토큰홀더의 기대수익률 = KIMCHI 토큰의 가격변화율(시가총액이 그대로라 가정)
= 1 - (1 / (1 + 인플레이션율)) = 1- (1 / 1.02) = -1.96%
프로젝트팀의 이익 = 매출 - 고정비용 - 소각량 - KIMCHI 보유량 X 가격변화율
= 10만$ - 2만$ - 3만$ - 100만$ x 50% x (-1.96%) = 4.02만$
사례 2)
다음으로 GOGISWAP도 동일하게 1000USDT를 수수료로 1%(10$)를 떼고 990USDC로 스왑해주지만,
인센티브로는 유저는 스왑금액의 0.3%(3$) 가치에 해당하는 자체토큰 GOGI를 주며,
매출의 60%만 프로젝트 팀이 가져가고 나머지 40%는 USDT로 홀더들에게 코인 배당을 해준다고 가정해봅시다.
나머지 조건들은 KIMCHISWAP과 동일하다고 할 때, 마찬가지로 각 참여자들의 기대수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복 생략..)
유저의 실질 수수료 = 수수료% - 인센티브% = 1% - 0.3% = 0.7%
GOGI토큰의 공급량 변화 = 총 인센티브 = +3만$의 GOGI 토큰
GOGI토큰의 인플레이션율 = 공급량 변화 / 기존 시가총액 = 3만$ / 100만$ = 3%
토큰홀더의 기대수익률 = GOGI 토큰의 가격변화율(시가총액이 그대로라 가정) + 배당수익률
= 1 - (1 / (1 + 인플레이션율)) + 배당수익률 = -2.91% +4% = +1.09%
프로젝트팀의 이익 = 매출 - 고정비용 - 배당금액 - GOGI 보유량 X 가격변화율
= 10만$ - 2만$ - 4만$ - 100만$ x 50% x (-2.91%) = 2.55만$
위에서 예로 들은 가상의 두 DEX 참여자들의 기대수익을 정리한 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KIMCHISWAP의 경우는 프로젝트가 이익을 많이 벌고 유저의 실질 수수료가 싸기 때문에
유저들이 더 많이 몰리면서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자체토큰의 경우 별다른 현금흐름 없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토큰가치가 우하향할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GOGISWAP의 경우는 프로젝트팀의 이익은 줄었지만 지속가능한 수준이며
GOGI 토큰 홀더 또한 배당금을 통해 현금흐름을 얻고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유저의 실질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KIMCHISWAP과 비교했을 때 유저들을 유인하긴 어렵다고 볼 수 있죠.
유저 입장에선 KIMCHISWAP을 이용하되 대가로 받은 KIMCHI는 홀딩하지 않고 바로 매도하는 것이 현명하며,
토큰에 투자를 한다면 KIMCHI보다는 GOGI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례로 다루진 않았지만, 만약 프로젝트가 유저 인센티브나 홀더 환원을 과하게 높인다면
프로젝트팀 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 그룹의 참여자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토크노믹스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실제 투자 시 확인방안 -
위에서 가상으로 만든 예시의 경우 간단한 구조인데다가 여러 가정을 세웠기에 정량적으로 계산해낼 수 있었지만
실제로 토크노믹스의 지속가능성을 정량적으로 계산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프로젝트의 매출, 비용, 인센티브, 홀더환원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를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도 프로젝트 백서, 홈페이지, 공식계정, 분석 사이트, 리포트들을 찾아보면 꽤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코인에 투자하기 전 아래의 질문들에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분석은 선행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1. 프로젝트의 매출은 주로 어디에서 오는가?
2. 프로젝트의 매출이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가? (매출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면 TXs, TVL, DAU 등등)
3. 토큰의 공급량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변화하는가? (인플레이션율)
4. 토큰의 가치 상승을 위해 토큰 홀더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환원되고 있는가? (배당/소각/Whitelist제공 등등)
유용한 사이트 : messari / tokenterminal / dappradar / cryptofees
도움될만한 리포트 : [a41 Research] 토크노믹스 및 프로토콜의 지속가능성 점검
재테크피디아는 투자 전반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투자의 길을 잡아주는 재테크 백과사전입니다.
더 많은 공부를 원하시면 블로그 내 다른 글도 구경하시고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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