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I -
금융상황지수(Financial Conditions Index, FCI)는 금융 시장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대부분의 주요국 중앙은행에서 해당 국가의 FCI를 산출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시카고 연은에서 발표하는 NFCI가 대표적이며,
연준 이사회(FRB)에서 23년에 새로 공개한 FCI-G라는 지수도 발표되고 있고
골드만삭스에서 고객들에게 유료로 제공하는 GSFCI와 같이 투자은행 자체적으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금융상황을 평가하는데는 많은 변수와 인자가 존재하고 개인이 이를 종합하여 평가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
FCI와 같은 지수를 활용하면 개인투자자도 한 눈에 금융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 NFCI -
NFCI(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매주 수요일 지역 연방은행인 시카고 연은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화폐 시장, 채권 및 주식 시장,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 및 그림자 금융까지 포괄하는 영역에서
105개의 금융시장 지표를 활용해 산출됩니다.
여기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환율, 단기금리, 주가, 주택가격, 장단기 금리차, CDS
리스크 프리미엄(가산금리), 옵션 변동성, LIBOR 금리, 시니어 오피스 론 서베이 대출 강화 조건 등이 있습니다.
NFCI는 하위 지표들을 Risk, Credit, Leverage 세 카테고리로 나누어 각각의 기여도도 보여주고 있으며
경제활동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변동성을 조정한 뒤 종합한 Adjusted NFCI(ANFCI)도 발표하고 있습니다.
NFCI 및 ANFCI 값은 0을 기준으로 양수면 평균보다 더 엄격한(긴축적인) 금융 조건을 의미하며,
음수면 평균보다 더 유연한(완화적인) 금융 조건을 나타냅니다.
- FCI-G -
FCI-G(Financial Conditions Impulse on Growth)는 23년 6월 연준이사회에서 새롭게 발표한 금융상황지수로
금융 조건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반영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개발하였습니다.
작년에 개발된 지수이기에 통계적인 입증력은 더 검증되어야 하겠지만, 연준이사회에서 직접 고안하였고
최근 사례에서 통화 정책 대응을 하는데 있어 이 지표를 참고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NFCI와의 주요 차이점으로는 FCI-G의 경우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금융요소들만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단기적인 금융 스트레스 요소는 제거하였고, 향후 1년 뒤 GDP 성장에 미칠 영향을 측정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FCI-G는 기준금리, 10년물 국채 금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BBB 회사채 수익률, 다우 존스 주가지수,
질로우 주택 가격 지수, 명목 광의 달러 지수 7개 지표의 변화를 자체 모델에서 도출한 가중치로 집계합니다
요약하자면 NFCI는 금융시장 스트레스나 현재 금융 여건의 긴축 및 완화 수준을 파악하는데 유용하고
FCI-G는 과거부터 현재까의 금융상황을 고려했을 때 미래 경제에 실제 영향을 파악하는데 주안점이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파란색 차트는 최근 3년 치, 빨간색 차트는 최근 1년치를 고려했을 때의 FCI-G 수치를 나타냅니다.
FCI-G 수치는 향후 1년 뒤 GDP 성장률에 가하는 음의 효과의 크기를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FCI-G 수치가 +1이라면 최근 금융 상황은 긴축적이며 경제 성장에 역풍을 주는 여건으로
GDP 성장률에 -1% 정도의 하방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해석에 조심해야 될 점은 FCI-G는 1년 뒤 GDP 성장률 수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GDP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인자 중 금융 여건이 미치는 영향을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 24년 9월 수치를 보자면 3년 Lookback FCI-G는 -0.24%로 다소 완화적인 효과가 우세하여
향후 GDP 성장에 +0.24% 정도의 순풍(상방압력)을 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다른 지표들과의 관계 -
1. 실질 GDP
금융 조건이 긴축되면(높은 NFCI), 대출이 어렵거나 금리가 높아져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상승합니다.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어 경제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대로 금융 조건이 완화되면 대출이 쉬워지고 차입 비용이 낮아져 경제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따라서 NFCI와 실질 GDP 증가율은 음의 상관관계를 갖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NFCI(파란색)를 역축으로 뒤집은 차트로 실질 GDP YoY 증가율 차트(빨간색)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ISM 제조업 지수
금융 여건은 기업들의 투자, 설비 증설, CAPEX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1년 Lookback FCI-G(빨간색, 역축)은 ISM 제조업 지수(초록색)에 높은 역상관관계로 선행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최근 움직임에서는 FCI-G는 완화적인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ISM 제조업 지수는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과거 패턴에 따르면 향후 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3. S&P500 주가지수
금융 여건이 긴축적인 시기에는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개인들도 대출 및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있어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실제 1990년대 이후 NFCI(파란색, 역축)가 양수를 기록한 4번의 경우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침체(회색 음영)에 진입하였습니다.
S&P500의 고점 대비 최대하락폭 MDD(초록색~빨간색 그라데이션 차트)와 비교해 보아도
NFCI와 대체로 유사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2000년 초 경기침체의 경우는 강한 금융 긴축이 아니었지만 버블 붕괴로 주가하락이 더 크게 나타남)
202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최근 상황만 살펴보아도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금융여건이 악화되며 주가가 -30% 가까이 단기간 폭락하였고,
글로벌 양적 완화 기조와 재난지원금과 같은 재정정책이 시행되며 주가도 가파르게 반등하였으나,
22년 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이 시작됨에 따라 NFCI 상승과 함께 주식시장도 큰 조정을 받았다가,
23년부터 유동성 상황 완화로 NFCI 하락과 함께 주식시장도 같이 상승하는 등 높은 설명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4. 비트코인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 또한 주가지수처럼 유동성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암호화폐의 경우 주식보단 투기수요가 더 많고,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금융 여건이 완화적인 시기에 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히려 주가지수보다도 금융상황지수와의 역상관관계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3년부터의 차트를 보아도 비트코인 가격(주황색, 로그 스케일)은 NFCI(파란색, 역축)와
큰 그림에서 거의 동일한 방향성으로 변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확인방법 -
NFCI와 FCI-G 지수는 각각 하기 공식 사이트에서 Raw Data를 확인할 수 있고
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 Current Data - Federal Reserve Bank of Chicago
The Fed - A New Index to Measure U.S. Financial Conditions
MacroMicro에서도 최신 데이터까지 차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US - Chicago Fed 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 | MacroMicro
US - Fed Financial Conditions Impulse on Growth | US Market | Collection | MacroMi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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