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지표]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
-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 -
미국 가계의 재무 건전성과 부채 수준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분기별로 발표하는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Household Debt and Credit Report)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부채,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등
다양한 부채 유형별 잔액과 연체율 등의 데이터를 상세하게 제공합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정책 결정자, 연구자, 금융 기관 등은 가계의 부채 수준과 신용 시장의 변화를 이해하고,
금융 안정성 평가에 활용하며, 적절한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계 부채 수준과 연체율은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반영하므로
매크로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도 향후 소비지출 및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 총 가계 부채 잔액 -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서 첫번째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는 총 가계 부채 잔액 입니다.
총 부채와 더불어 각 부채 유형별 잔액 또 함께 보여 주고 있는데
부채 유형은 크게 주택담보대출(Mortgage Loans), 주택 관련 대출(Home Equity Lines of Credit, HELOCs),
자동차 대출(Auto Loans), 신용카드 부채(Credit Card Debt), 학자금 대출(Student Loans), 기타 대출로 나뉩니다.
총 부채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압도적이고, 자동차 대출과 학자금 대출이 각 9%,
신용카드 대출이 6%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총 가계 부채 잔액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지극히 자명한 현상이며
가계 부채가 증가한다고 해서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관리 가능한 부채를 통해 투자와 소비를 이어나간다면 경제는 더 활발히 돌아가고 성장을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가 둔화되는 흐름에서 가계들이 현재 소득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지출을 부채를 늘리면서 해결하고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소비가 유지되겠지만, 부채는 누적되고 이자 부담으로 인한 가처분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향후 소비는 급격하게 둔화될 위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보고서가 발표되기 시작한 03년 이후 발생한 두 차례의 경기침체 구간을 살펴보면
침체 진입 전에 총 가계 부채 잔액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이 보이고
경기 침체에 진입하면 이례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연체율 -
총 가계 부채 잔액 데이터는 변동 폭이 작고 경기 변동에 민감도가 낮아, 투자 관점에서 활용도가 제한적입니다.
반면, 매크로 투자자에게는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서 연체율(Delinuency) 지표가 더욱 중요합니다.
연체율은 총 부채 잔액에서 약정된 상환일을 지났는데도 아직 상환되지 않은 금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연체율의 증가는 가계의 상환 능력 저하를 의미하며, 이는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연체율 상승은 금융 취약계층의 재정적 어려움을 심화시켜 필수 지출을 제외한 소비가 줄어들게 만들고
이는 기업의 매출 감소, 투자 위축,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높아진 연체율은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 증가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FRB에서 발표하는 미국 전체 상업 은행들의 모든 대출에 대한 연체율을 나타낸 하기 그래프를 참고하면
연체율은 경기 확장기에는 지속해서 낮아지다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침체가 도래하고 침체에 진입하면 연체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가 제공하는 아래 그래프에서 왼쪽 위에 위치한 차트는 총 가계 부채의 연체율을
연체 기간(30~60일, 60~90일, 90~120일, 120일~, 압류/상각..)에 따라 색깔별로 구분하여 표시한 차트입니다.
전반적인 연체율 수준은 현재 낮은 레벨에 머물러 있지만 22년 저점을 찍고 서서히 반등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보통 90일 이상 연체된 채권은 상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여 부실 채권으로 분류되며,
금융 기관의 재무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90일 이상 연체율은 심각한 부실 위험 신호로 여겨지며,
90일 이상 연체로 이어질 잠재 리스크가 있는 30일 이상 연체율은 초기 경고 신호로 여깁니다.
아래 그래프의 오른쪽 위 차트는 부채 유형별로 90일 이상 연체율을 나타낸 차트인데
현재 신용카드 부채의 경우 20년 팬데믹보다 높고 08년 금융위기 초입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온 상황이며,
자동차 대출은 경기침체 구간 피크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전체 부채의 70%를 차지하는 모기지의 경우는 저금리 시절 30년 만기 고정 금리로 받아놓은 비중이 높아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에 금융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 부채 증가로 인해 향후 소비 수요에 압박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왼쪽 아래 그래프는 전 분기에 연체되지 않았던 정상 부채 중 이번 분기에 30일 이상 연체되기 시작한 부채의
비율을 계산한 연체 전이율인데, 해당 차트에서는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뿐만 아니라
모기지 대출까지 연체 전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우려할만한 경고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 확인방법 -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분기별로 발표하는 가계 부채 및 신용 보고서는 하기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며,
Household Debt and Credit Report -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총 가계 부채 잔액은 트레이딩뷰에서 USDBALT 심볼로 차트를 그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FRB에서 분기별로 발표하는 상업은행의 연체율에 대한 데이터는 아래 FRED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Q4 2024, Delinquencies: Delinquency Rates for All Banks | FRED | St. Louis Fed